상하이방 뉴스 주요기사 www.shanghaijournal.com ko Copyright (c) shanghaibang - http://oldbang.shanghai.co.kr <![CDATA[중국 40년된 전기요금 체계 바꾼다…시간대별 요금제 폐지]]> 2026-05-27T13:27:57+09:00
중국 여러 지역이 시간대별로 다르게 전기 요금을 부과하던 '고정 요금제'를 잇따라 폐지하고 있다. 

26일 인민일보(人民日报)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구이저우·후베이·산시(陕西) 등에서 시간대별로 부과하던 전기요금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요율을 지방정부가 정하는 대신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하도록 바꾸는 것이다.

중국은 40년 넘게 시간대별로 고정적인 전기요금제를 운영해왔다. 기존 제도는 정부에서 피크 시간대와 일반 시간대, 심야 시간대로 나눈 뒤 각각 다른 전기요금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낮에는 전기 사용량이 많아 요금이 비싸고, 밤에는 수요가 적어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하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시간대를 나눠 전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다만 최근 전력 공급 구조가 크게 달라지면서 기존 방식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 관계자는 “탄소중립 정책 추진과 함께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존의 전기 요금제가 새로운 전력 구조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낮 시간 햇빛이 강할수록 전력 공급량이 많아진다. 공급이 늘어난 만큼 가격도 내려가야 하지만, 기존 제도에서는 여전히 낮 시간을 피크 시간대로 분류해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싸야 할 때 비싸고, 비싸야 할 때 싸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전력 현물시장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사실상 전국 단위 성급 전력 현물시장을 구축했다. 전력 현물시장은 실시간 입찰을 통해 현재 수요와 공급 상황을 반영해 전기 가격이 형성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현물시장 가격은 기존 고정 시간대 가격보다 훨씬 정확하고 유연하다”고 설명했다.

정책 방향 역시 시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국은 ‘전력 중장기 시장 기본 규칙’을 통해 시장 거래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더 이상 정부가 시간대별 전기요금을 인위적으로 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허베이, 후베이, 산시(陕西), 지린, 윈난, 충칭, 랴오닝, 허난, 광동 등은 고정 시간대 전기요금제를 취소한 상태다. 지역별로 시장 참여 사용자 전체를 새 제도에 포함하는 ‘전면 적용’ 방식과 단계적으로 시장 가격 비중을 확대하는 ‘점진 개혁’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고정 시간대 요금제가 폐지된다고 해서 피크·심야 개념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실제 전력 수요가 몰리는 시간과 적은 시간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력 판매회사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설계해 시장 가격을 반영하게 된다는 의미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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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객실 직접 검사하세요”…中 호텔 체인, 몰카 탐지기 무료 제공 화제]]> 2026-05-27T12:47:58+09:00
최근 중국 호텔 체인 아투어 호텔(Atour Hotel·亚朵酒店)이 투숙객에게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무료로 빌려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한 이용자는 최근 SNS에 “아투어 호텔에 묵었는데 몰래 카메라 탐지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는 글을 올렸다. 투숙객이 직접 객실 안을 점검해 불법 촬영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베이징 지역 아투어 호텔 두 곳에 직접 문의한 결과 호텔 측은 “현재 대부분의 아투어 호텔에 관련 장비가 비치돼 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체크인 후 프런트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호텔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외부 반출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투어 호텔 측도 관련 서비스를 공식 확인했다.

호텔 관계자는 “객실은 평소에도 표준 절차에 따라 여러 차례 점검과 위험 요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이 더 안심할 수 있도록 몰래 카메라 탐지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숙객은 아투어 앱이나 미니프로그램에서 ‘객실 물품 요청(客房送物)’ 메뉴를 통해서도 장비를 신청할 수 있다.

아투어는 2025년 10월부터 각 호텔마다 최소 2대 이상의 몰래 카메라 탐지기를 비치하도록 요구했다. 호텔이 제공하는 장비는 휴대용 전문 탐지기다. 적외선 스캔과 신호 탐지 기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유·무선 장비는 물론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초소형 핀홀카메라까지 탐지할 수 있다고 소개됐다. 장비는 전용 보관 가방 안에 담겨 있으며 별도 사용법도 크게 어렵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투어 호텔의 숨은 카메라 탐지기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호텔 숙박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고급 체인 호텔부터 저가 민박까지 불법 촬영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업계 전체의 민감한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장비가 점점 더 작고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장비는 화재감지기와 콘센트, 시계, 티슈 케이스, 샴푸통 등으로 위장돼 설치되기도 했다.

더 심각한 건 이미 하나의 범죄 산업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2023년 광동성 경찰은 18개 도시 87개 호텔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불법 촬영 조직을 적발했다. 당시 수만 건의 사생활 영상이 가격표까지 붙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제 프라이버시 안전 자체가 호텔, 특히 중고급 호텔의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단순히 사업자의 안전 보호 의무를 이행하는 차원을 넘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호텔’ 이미지를 만드는 브랜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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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샤오미도 DeepSeek 따라 대형모델 API 영구 인하…최대 99%↓]]> 2026-05-29T08:14:32+09:00
샤오미가 DeepSeek에 이어 대형 AI 모델 API 가격 영구 인하에 나섰다. 최대 인하 폭은 99%에 달한다.

27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MiMo-V2.5 시리즈 API 가격을 영구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DeepSeek 이후 또 다른 대형모델 기업이 영구 가격 인하를 선언한 것이다.

이번 가격 조정은 발표 당일부터 적용된다. 샤오미는 기존처럼 컨텍스트 창(AI가 한 번에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는 텍스트 범위) 길이에 따라 가격을 구분하던 방식을 없앴고, Token Plan 요금 체계도 최적화했다. 같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토큰량은 기존 대비 5~8배 늘어난다.

구체적인 가격 조정 내용을 보면 MiMo-V2.5-Pro의 입력 캐시 적중(cache hit) 가격은 100만 토큰당 0.025위안으로 내려갔다. 기존 256k 이하 규격 가격인 1.4위안 대비 98%, 256k~1M 규격 가격인 2.8위안 대비 99% 인하된 수준이다.

입력 캐시 미적중 가격은 100만 토큰당 3위안으로 조정됐다. 기존 7위안 대비 57%, 장문 컨텍스트 기준 기존 14위안 대비 79% 낮아졌다. 출력 가격은 100만 토큰당 6위안으로, 기존 21위안과 42위안 대비 각각 71%, 86% 인하됐다.

이번 가격 조정은 주로 MiMo-V2.5 핵심 시리즈에 집중됐다. MiMo-V2.5-TTS 시리즈는 기존처럼 한시적 무료 정책을 유지한다.

반면 MiMo-V2-Pro와 MiMo-V2-Omni 두 고급 모델 API 가격은 변동이 없다. 해당 모델들의 Token Plan 패키지도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곧 서비스 종료 예정이다. 샤오미는 개발자들이 가성비 중심인 V2.5 시리즈로 이동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MiMo-V2.5 시리즈 개발은 샤오미 AI 핵심 인물인 뤄푸리(罗福莉)가 주도했다. DeepSeek 출신의 젊은 AI 인재인 뤄푸리는 지난해 11월 샤오미에 합류해 MiMo 대형모델 책임자를 맡았다. 이후 평균 연령 25세, 칭화대·베이징대 출신 비중 60% 이상인 연구개발팀을 꾸렸다.

뤄푸리의 총괄 아래 샤오미 MiMo 대형모델은 여러 차례 빠르게 업그레이드됐다. 올해 3월 MiMo-V2-Pro, MiMo-V2-Omni, MiMo-V2-TTS 등 3개 기반 모델이 정식 공개됐고, 이후 V2.5 버전으로 추가 업그레이드됐다. 이를 통해 고성능 추론과 경량 범용 인터랙션, 음성합성 등 전방위 기능을 보완하며 상용 보급형 시장용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전날 “Xiaomi MiMo-V2.5-Pro가 Artificial Analysis 종합지능지수와 Agent 지수 평가에서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 공동 1위에 올랐다”며 “향후 3년간 AI 분야에 60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와 DeepSeek 외에도 중국 대형모델 시장은 뚜렷한 양극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리윈 통이첸원과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같은 범용 모델들은 API 가격을 잇따라 낮추고 있지만, 즈푸 GLM과 텐센트 훈위안처럼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모델들은 가격을 유지하거나 일부 인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범용 모델은 가격 인하로 물량 확대, 고급 모델은 프리미엄 유지”라는 새로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가격 경쟁에서 기술 효율 경쟁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으며, 가격 인하는 단순 마케팅이 아니라 알고리즘 최적화와 추론 기술 향상, 연산 비용 하락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AI 플랫폼 AI.cc가 발표한 ‘2026 AI API 인프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기업용 대형모델 토큰 호출 비용은 전년 대비 67% 급락했다.

현재 오픈소스 모델은 기업용 토큰 호출량의 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이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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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중국 수능 ‘가오카오’기간, AI 문제풀이 기능 줄줄이 차단]]> 2026-05-29T08:34:44+09:00
중국 대학입시인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주요 AI 서비스들이 시험 기간 일부 기능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홍성신문(红星新闻)에 따르면 여러 AI 플랫폼에 확인한 결과, 일부 업체들은 시험 공정성을 이유로 관련 기능 제한 가능성을 인정했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AI 서비스 ‘더우바오(豆包)’ 고객센터는 “가오카오 기간에도 서비스 자체는 정상 사용 가능하지만, 사진 문제풀이나 답안 해설 같은 기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 시험 기간 화면 공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아직 최종 통지는 내려오지 않았지만 매년 가오카오 기간에는 관련 기능을 비활성화해왔다”고 설명했다.

텐센트 AI 서비스 ‘위안바오(元宝)’ 측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텐센트 관계자는 “지난해 가오카오 기간에도 시험 관련 답변 제공을 중단했고, 시험 문제와 관련된 서비스 요청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두 측은 “현재까지 원신(文心) 서비스 기능 제한과 관련한 공지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중국 AI 기업 커다쉰페이(科大讯飞)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대형 AI 모델 서비스라면 대부분 일정 수준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AI 서비스들은 이미 지난해 가오카오 기간에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일부 이용자들은 “텐센트 위안바오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용자가 이미지 요약이나 문제풀이 요청을 하면 “가오카오의 공정성을 위해 해당 기능은 가오카오 기간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떴다.

다른 AI 서비스들도 마찬가지였다. DeepSeek는 시험 기간 이미지 문자 인식 기능 사용 시 “지원하지 않는 형식”이라는 메시지를 띄웠고, 더우바오는 문제 사진 업로드 자체를 막았다. Kimi 역시 문제풀이 요청 시 “시험 공정성을 위해 해당 기능을 제한한다”는 안내를 내보냈다.

중국에서는 최근 AI를 활용한 시험 부정행위 우려가 커지면서, 가오카오 시즌마다 AI 플랫폼들이 자율적으로 기능 제한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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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생존 확인 앱 ‘죽었니’, 새 이름 ‘계세요’로 재등장]]> 2026-05-26T12:22:52+09:00
이름 때문에 논란이 되었던 중국 생존 확인 앱 죽었니(死了么)가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했다. 독거 노인의 안전을 확인해주는 이 앱은 이제 ‘짜이머짜이머(在么在么, 계세)’라는 이름으로 실제 지역사회에 투입되었다고 25일 동방망(东方网)이 전했다. 현재 항저우 상청구(上城)에서 시범 운영 중으로 알려졌다.

이 앱은 올해 초 독특한 이름으로 중국 SNS를 비롯한 영국 BBC에서까지 폭발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개발자는 단돈 1500위안과 한 달 만에 만든 앱으로 독거 노인이 일정 기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가족이나 긴급 연락처에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단순하지만 현실적인 기능은 중국의 거대한 독거 인구 불안을 정확히 파악했다. 이후 항저우 상청구 정부 측이 직접 앱 개발팀에 연락해 접촉 보름 만에 협약을 체결했다.

새 이름으로 바뀐 앱은 고령층 사용 환경에 맞춰 다시 설계됐다. 큰 글씨와 단순한 화면, 최소 조작 방식이 적용됐고 스마트 밴드와 안전 버튼 기기 연동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매일 스마트폰만 사용하면 자동으로 ‘안부 확인’이 완료된다. 만약 이틀 연속 사용 기록이 없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자녀나 긴급 연락처에 알림을 보낸다.

앱 안에는 눈에 잘 띄게 SOS 긴급 호출 버튼도 추가했다. 버튼을 누르면 가족과 지역사회 관리 인력이 동시에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은 별도 안전 버튼만 눌러도 구조 요청이 가능하다. 현재 시범지역 거주 노인은 지역구 정부에 전담 관리 시스템에서 동시 관리된다. 실시간으로 사용자 상태를 확인하고 일정 기간 접속 기록이 없으면 담당자가 직접 방문한다.

긴급 호출이 발생할 경우 5분 안에 응답, 15분 안에 현장 연계를 진행하는 체계도 마련됐다. 지역 보건소와 응급 구조 자원도 동시에 연결해 ‘골든타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는 “이건 진짜 필요하다”, “독거노인 많은 시대에 꼭 필요한 서비스”, “전국 확대가 시급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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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스타벅스에서 옷까지 판다…中 매장서 의류 판매 개시]]> 2026-05-26T11:31:13+09:00
텀블러와 머그컵만 팔던 스타벅스가 이번엔 의류를 판매한다.

26일 동방망(东方网)에 따르면 중국 스타벅스는 자체 IP인 ‘베어리스타(熊店长)’ 시리즈 의류를 전국 매장에서 순차 판매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가 중국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의류 상품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중국 SNS에는 스타벅스 신상품 사진이 먼저 퍼지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공개된 제품은 커피나 텀블러가 아니라 조끼와 티셔츠였다. 온라인에서는 “커피 주문하러 갔다가 옷 쇼핑하게 생겼다”, “이제 스타벅스에 탈의실만 남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번 제품군은 다른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이 아니라 스타벅스 자체 캐릭터인 ‘베어리스타’를 활용한 상품이다. 지난달 상하이 창닝 라이푸스에는 세계 최초 ‘스타벅스 베어리스타 타운’ 팝업 공간도 등장한 바 있다.

판매 제품은 조끼와 자수 티셔츠, 후드 재킷 등이다. 가격은 279위안(약 6만 원)부터 459위안(약 10만 원) 수준이다. 일부 제품은 특정 매장에서만 판매된다.

베이징 산리툰 스타벅스 직원은 “26일부터 여러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별도 기한없이 재고가 소진되면 판매도 끝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장 안에 피팅룸은 따로 마련되지 않는다. 스타벅스 측은 사이즈나 디자인 문의는 직원 응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컵과 텀블러 등 굿즈 판매에 강점을 보여왔다. 특히 2025년 12월 출시한 해리포터 콜라보 상품은 출시 첫날부터 베이징, 상하이 지역은 빠르게 품절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 스타벅스의 굿즈·라이선스 사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스타벅스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즉석음료와 리테일, 굿즈·라이선스 사업 등을 포함한 채널 개발 부문 매출은 5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 급증했다.

한편 스타벅스 중국은 올해 4월 보위캐피털과의 합작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 약 8000개 직영 매장이 합작회사 체제로 편입됐다.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지배권 구조를 내려놓고 경량 프랜차이즈 모델 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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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IPO 문턱 유니트리, 1분기 순이익 ‘반토막’]]> 2026-05-28T08:14:30+09:00
중국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Unitree, 宇树科技)가 상장을 눈앞에 둔 가운데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300%를 넘었던 매출 증가율은 60%대로 떨어졌고, 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5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오는 6월 1일 상장심사위원회를 열고 유니트리의 커촹반(科创板) IPO 신청을 심의할 예정이다.  상장 심사를 앞두고 공개된 질의응답 자료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2023~2025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26.78%에 달했다. 매출은 2023년 1억 5900만 위안(약 354억 7290만 원)에서 2025년 16억 9900만 위안(약 3790억 4690만 원)으로 급증했다.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순이익도 1800만 위안 적자에서 5억 9100만 위안(약 1318억 6983만 원)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주력 사업 매출총이익률은 44.22%에서 60.13%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6년 1분기 유니트리 매출은 4억 2300만 위안(약 943억 8399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332.64%에서 올해 68.49%로 크게 낮아졌다.

실적 변동과 관련해 유니트리는 매출 성장이 산업 발전 단계와 시장 수요, 제품 경쟁력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역시 원가 변동과 운영 비용 변화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높은 연구개발 투자 부담이 이익 공간을 직접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트리는 시장 수요 측면에서 범용 로봇의 상용화 속도와 수요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회사 제품 기술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매출 성장세가 더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심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제품 기술 경쟁력이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로봇 임대 등 단기 수요 열기가 식을 경우 그 영향이 업계 전반의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 제품 판매 가격 역시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가와 비용 부담도 변수로 꼽혔다. 유니트리는 향후 생산라인 기술 개조와 연구개발 투자, 공모 자금 투자 프로젝트가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제품 단가와 운영 비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수준의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지 못하고, 경영 실적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도 함께 공개했다. 유니트리는 2026년 1~6월 매출이 10억5200만~11억2800만 위안(약 2347억 3276만 원~2516억 9064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5.62~45.41%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비경상손익 제외 순이익은 2억3600만~2억8300만 위안(약 526억 5868만 원~약 631억 4579만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97~6.43%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2분기 감소폭이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지만,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압박 흐름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개발 비용은 매년 빠르게 늘고 있고 연구개발 중심도 바뀌고 있다. 초기에는 기체 구조와 운동 제어 기술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체화형 대형모델 분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하반기 자체 개발 범용 WMA 모델과 VLA 모델을 잇따라 공개했으며, 앞으로 데이터 수집과 실전 시나리오 훈련 등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트리는 장기간 높은 연구개발 비용 지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단기 수익성을 계속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외 경쟁 압박도 동시에 받고 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Gen-3의 소규모 시험 생산에 들어간 상태이며, 향후 유니트리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 내 자동차·소비전자 기업들도 잇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자금력과 제조 역량, 유통망 경쟁이 격화되면서 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과 기술 개발 속도전, 가격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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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항생제 기준치 37배 초과”… 중국 솽후이 계열 돼지고기 회수 조치]]> 2026-05-25T20:28:39+09:00
중국 대표 육가공 기업 솽후이(双汇)의 계열사가 생산한 돼지고기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항생제가 검출돼 당국이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에 나섰다.

최근 중국 헤이룽장성 시장감독관리국이 발표한 식품안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솽후이발전 자회사인 왕쿠이솽후이베이다황식품유한공사(望奎双汇北大荒食品有限公司)가 생산한 돼지고기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신민완보(新民晚报)는 전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해 8월 27일 생산·구매된 ‘돼지 뒷다리살(猪后鞧肉)’이다. 검사 결과 동물용 항생제인 린코마이신(林可霉素) 함량이 7700㎍/㎏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국가 기준 상한선인 200㎍/㎏의 약 37.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린코마이신은 가축 세균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로, 장기간 또는 과다 섭취할 경우 위장 장애와 알레르기 반응, 혈액 이상, 심혈관계 부작용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양돈 과정에서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항생제 사용량을 과도하게 늘리거나, 약물 투여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출하할 수 있도록 한 ‘휴약 기간’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업체는 검사 결과 발표 이후 시료 진위 여부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현지 시장감독 당국 조사 결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왕쿠이솽후이베이다황식품은 솽후이발전이 75%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다. 나머지 25%는 중국 국유기업 베이다황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돼지 도축과 육가공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지난해 매출 14억1800만 위안(약 3164억원), 순이익 7249만 위안을 기록했다.

현지 시장감독관리국은 해당 제품에 대해 즉각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명령했으며, 추가 유통 차단과 함께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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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시험 전날 밤샘 공부는 효과가 있을까, 착각일까?]]> 2026-05-30T07:11:22+09:00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가장 익숙한 장면 중 하나는 늦은 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일 것이다. 책은 아직 많이 남았고, 시간은 부족하다. 머릿속에는 “지금 자면 망한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결국 많은 학생들이 시험 전날 밤을 새우거나 잠을 줄이며 공부를 선택한다. 실제로 학교 시험 기간이 되면 “어제 두 시간 잤다”, “밤새고 왔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시험 전날 밤샘 공부는 정말 효과가 있는 전략일까. 아니면 노력하는 것처럼 느껴질 뿐, 실제로는 착각에 가까운 선택일까.

먼저 밤샘 공부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감각 때문이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몇 시간을 더 확보한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공부량이 부족하거나 시험 범위를 끝내지 못했을 때는 밤샘이 마지막 구원책처럼 보인다. 실제로 짧은 시간 안에 개념을 훑거나 암기해야 할 내용을 빠르게 정리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드는 것보다, 부족한 내용을 확인하고 가는 편이 낫다고 느끼는 것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의 뇌가 단지 깨어 있는 시간만큼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부는 오래 앉아 있는 행위가 아니라 정보를 이해하고 기억하고 꺼내 쓰는 과정이다. 밤이 깊어질수록 집중력은 떨어지고, 판단력은 흐려지며, 같은 내용을 읽어도 머리에 남는 양은 줄어든다. 처음 한두 시간은 버틸 수 있어도 새벽으로 갈수록 눈은 글자를 따라가지만 내용은 들어오지 않는 상태가 되기 쉽다. 많은 학생들이 “밤새 공부했는데 막상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면은 휴식이 아니라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낮 동안 배운 내용은 잠을 자는 동안 뇌 속에서 정리되고 장기 기억으로 옮겨진다. 즉, 공부한 뒤 충분히 자는 것은 시간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습의 마지막 단계에 가깝다. 반대로 밤을 새우면 입력은 했지만 저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다. 전날 외운 단어가 아침에 흐릿해지고, 분명 풀 줄 알았던 문제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런 원리와 관련이 있다.

시험장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더 직접적이다. 밤샘 후에는 피로가 누적되어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 시험지를 받아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못하고, 쉬운 문제를 실수로 틀리거나 계산 과정에서 단순 오류가 늘어난다. 암기 과목뿐 아니라 수학, 과학처럼 사고력이 필요한 과목에서는 특히 타격이 크다. 평소에는 풀던 문제도 머리가 느리게 돌아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밤새 공부해서 지식을 조금 더 채웠더라도, 시험장에서 그것을 꺼내 쓸 컨디션이 무너지면 성과는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학생들은 밤샘 공부가 효과 있다고 믿을까. 이유 중 하나는 심리적 만족감이다. 밤을 새우면 “나는 끝까지 노력했다”는 감정이 생긴다. 실제 성적과 별개로 최선을 다했다는 위안을 얻는다. 또 밤샘 후 시험에서 우연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사람들은 성공 사례만 기억한다. 하지만 그 성적이 밤샘 덕분인지, 원래 실력이 있었기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반대로 밤샘 후 망한 경험은 “운이 없었다” 정도로 넘기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기억이 선택되며 밤샘의 효과가 과장되기도 한다.

물론 모든 밤샘이 완전히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 직전 최소한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면, 어느 정도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암기 과목에서 주요 개념, 공식, 서술형 포인트를 정리하고 1~2시간이라도 자는 방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즉, 문제는 “늦게까지 공부했다”가 아니라 “한숨도 자지 않았다”에 가깝다.

학생 사회에서는 밤샘 공부가 마치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나 어제 한숨도 못 잤어”라는 말이 노력의 증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피곤함은 성실함의 증명이 아니다. 잠을 포기했다고 해서 공부의 질까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계획적으로 공부하고 제시간에 자는 학생이 더 안정적인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조용히 일찍 자고 시험장에서 맑은 정신으로 문제를 푸는 사람이 결국 강한 셈이다.

결국 시험 전날 밤샘 공부는 단기적으로는 시간을 늘려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효율이 낮은 경우가 많다. 특히 이미 어느 정도 준비가 된 학생이라면 밤샘으로 얻는 이익보다 잃는 집중력과 컨디션이 더 클 수 있다. 반면 준비가 부족한 학생에게도 완전한 밤샘보다는 핵심만 정리하고 잠을 자는 편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시험 전날 필요한 것은 무작정 깨어 있는 시간이 아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고, 내일의 상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다. 밤을 새운 책상 위 형광펜 자국보다, 충분히 정리된 머리와 맑은 정신이 시험장에서는 더 강하다. 밤샘 공부는 노력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것은 효과보다 불안이 만든 착각에 더 가깝다.

학생기자 이현지(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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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스크린 속 상하이 ②] 드라마 ‘안가安家’ 속 쓰난공관을 걷다]]> 2026-05-25T20:03:42+09:00
5월, 집과 가족 이야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중국 드라마 ‘안가(安家)’다.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부동산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집을 사고파는 과정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과 그 안에 담긴 가족애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팡쓰진’은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며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집을 사려는 사람, 집을 팔려는 사람, 그리고 각기 다른 사연과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거래 이야기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삶과 선택, 현실적인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과 상황을 보여주는 요소라는 점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사진= 상하이에서 촬영한 중국 드라마 ‘안가’ 포스터]

상하이의 현실을 담아낸 도시 풍경

드라마에는 쉬자후이 등 상하이의 실제 동네들이 자주 등장한다. 높은 빌딩과 복잡한 거리, 빼곡하게 들어선 건물들을 보다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부동산 거래 장면들은 상하이 특유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작품은 화려한 장소에만 머물지 않는다. 낡은 아파트와 재개발이 진행 중인 동네, 새로 지어진 고급 아파트까지 다양한 공간이 번갈아 등장한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사람들의 생활 환경이 얼마나 다른 지 화면을 통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어떤 집에 사느냐가 경제적 상황과 삶의 방식을 드러내기 때문에, 공간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처럼 작동한다.

[사진= 안가 촬영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구베이 부동산중개소 ‘롄자(链家)’]

드라마 속 공간  ‘쓰난공관’

중국 드라마 ‘안가’ 속 ‘샹공관’의 실제 배경은 상하이 황푸구 쓰난루(思南路) 51·53·55·57·59·61번지 일대에 위치한 ‘쓰난공관(思南公馆)’이다. 나는 이곳을 직접 방문하며 드라마 속 장면과 현실 공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쓰난공관에 들어서자 화면에서 보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다가왔다. 특히 이곳은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51채의 ‘라오양팡(老洋房·옛 서양식 주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형태의 주택들이 모여 근대 상하이의 생활 방식과 서구 문화의 영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공간이 ‘고급 주택’의 이미지로 소비되지만, 실제로는 건축적·역사적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사진= 안가 촬영지, 라오양팡 건물을 유지하고 있는 ‘쓰난공관’]


[사진= 드라마 속 쓰난공관의 라오양팡 vs. 현재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 드라마 속 쓰난공관의 라오양팡 vs. 현재 매장 모습]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골목

직접 골목을 걸으며 오래된 건물들이 보존된 채 카페와 문화 공간 등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니, 도시가 과거를 유지하면서도 현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미디어는 공간을 단순화해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심과 방문을 이끌어내는 역할도 한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 드라마 속 한 장면으로만 보였던 장소가 실제로는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이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사진= 쓰난공관 라오양팡의 내부]

상하이를 가장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

이 드라마는 부동산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대 도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집값 상승, 계층 간 격차, 재개발로 인한 갈등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야기의 현실감을 높여주며, 시청자로 하여금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상하이는 단순히 화려한 대도시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이어가는 현실적인 공간으로 다가온다. 화려한 야경 뒤에 숨겨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집을 둘러싼 수많은 선택들이 모여 하나의 도시를 만든다는 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안가’는 상하이를 가장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학생기자 장하준(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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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청년을 붙잡으려는 도시들: 중국 ‘청년 친화 도시’ 정책]]> 2026-05-30T07:38:12+09:00
청년이 떠난 도시는 활기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일할 사람, 소비할 사람,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갈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여러 도시가 ‘청년 친화 도시’ 정책을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년 아파트와 창업 지원, 청년 야간학교, 15분 생활권 같은 정책은 겉으로는 청년을 위한 생활 지원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안에는 청년을 도시 안에 머물게 하고, 다시 도시 발전의 동력으로 끌어들이려는 고민이 담겨 있다. 

청년을 붙잡는 도시의 등장

중국의 청년 친화 도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중앙 차원의 정책으로 추진되어 왔다. 2022년 공청단 중앙(共青团中央) 등 17개 부처는 「청년 발전형 도시 건설 시범 사업에 관한 의견」(《关于开展青年发展型城市建设试点的意见》)을 발표하며 청년 발전형 도시 건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공청단 중앙, 중앙 인터넷정보판공실(中央网信办),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교육부 등 15개 부처가 <청년 발전형 도시 건설 심화와 현대화 인민 도시 건설 지원에 관한 의견>(《关于深化青年发展型城市建设 助力建设现代化人民城市的意见》)을 공동 발표하면서 정책은 더 구체화됐다. 해당 의견은 청년 발전을 도시의 계획, 건설, 거버넌스의 전 과정에 통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 정부는 청년 발전형 도시 건설 정책의 핵심 슬로건으로 “进得来、留得下、住得安、能成业” 를 내놓았다. 이는 청년이 도시로 들어오고, 머물고, 안정적으로 살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청년 아파트, 청년 야간학교, 15분 생활권, 직장·주거 균형, 창업 지원, 공공 문화서비스 확대 등이 주요 내용으로 제시된다. 즉 청년 친화 도시, 더 정확히는 청년 발전형 도시(青年发展型城市)는 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일자리·주거·교육·문화·의료를 묶어 청년의 생활 전반을 도시 안에 배치하려는 종합적 정책에 가깝다.

왜 “청년”인가?

중국이 청년을 도시정책의 핵심 대상으로 삼은 배경에는 고용 불안과 인구구조 변화가 있다. 청년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문제는 노동시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소득이 불안정하면 주거가 흔들리고, 주거가 불안정하면 결혼과 출산 결정도 뒤로 밀린다. 결국, 청년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다. 
 
[사진= 저장대 2025년 가을 채용 행사 현장(출처: 동관시위원회 선전부(东莞市委宣传部)]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중국 도시지역 16~24세 노동력의 실업률은 재학생 제외 기준 16.9%, 25~29세는 7.7%로 나타났다. 또한, 2025년 중국의 출생아 수는 792만 명으로 전체 인구는 전년보다 339만 명 감소했다. 이 수치는 청년정책이 단순한 생활 지원이 아니라 고용, 결혼, 출산, 인구구조 문제와 함께 읽혀야 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조적 불안은 최근 중국 청년층 사이에서 자주 나타나는 탕핑(躺平, 누워 있기식 태도)과 바이란(摆烂, 될 대로 되라는 체념적 태도)과 같은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는 단순히 청년 개인의 나태함이라기보다, 과도한 경쟁, 불안정한 고용과 높은 주거비 등에서 나타나는 세대적 피로감에 가깝다.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과 청년의 자리

청년 친화 도시는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 강요(《中华人民共和国国民经济和社会发展第十五个五年规划纲要》)가 제시하는 도시정책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중국의 도시정책은 도시 확장보다 기존 공간의 질을 높이고 생활환경을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화 인민 도시, 도시 갱신, 완전한 커뮤니티 등이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런 맥락에서 청년 친화 도시는 갱신된 도시공간에 누가 머물고, 일하고, 소비하며, 가족을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답변에 가깝다. 청년은 여기서 복지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노동자·소비자·창업자·문화 참여자·미래 가족 형성의 주체로 설정된다.

항저우가 보여주는 청년 친화 도시

항저우는 청년 친화 도시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 전략과 연결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항저우 관련 연구는 청년 친화성을 “유능한 정부, 유효한 시장, 유기적 사회”가 결합한 모델로 설명한다. 
 
[사진= 항저우의 칭허역참(青荷驿站)(출처: 소후(搜狐)]

실제로 항저우는 ‘춘위 계획’(春雨计划)과 <항저우시 청년 발전형 도시 건설 3개년 행동 방안>(《杭州市青年发展型城市建设三年行动方案》) 등을 통해 청년정책을 제도화해 왔다. 대표적으로 ‘칭허역참’(青荷驿站)은 항저우에 구직·면접을 위해 온 청년에게 7일 이내 무료 숙박을 제공하며, 항저우시는 취업·창업, 임대 정보 등을 연결하는 ‘시민 코드 청년판’(市民码青年版)도 운영하고 있다. 항저우 보도에 따르면 ‘칭허 역참’은 누적 7만 명 이상의 주거를 지원했고, 신규 졸업 예정자 86.4만 명에게 생활 보조금 96.22억 위안을 지급했다. 항저우의 사례는 청년 유치가 단순한 생활 지원이 아니라 미래 산업을 담당할 노동력, 도시 소비, 창업과 혁신의 기반을 확보하는 일임을 보여준다. 

청년 친화의 그늘

그러나 청년 친화 도시에도 분명한 그늘은 존재한다. 첫째, 청년 친화가 도시 브랜드 경쟁으로 소비될 가능성이 있다. 많은 도시가 청년 아파트, 창업 공간, 문화거리 등을 내세우지만, 이러한 공간이 실제로 청년의 삶을 안정시키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청년 친화가 도시 이미지 개선이나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 수단으로 사용될 경우, 정책의 중심은 청년의 생활 안정이 아니라 도시의 매력도 경쟁으로 변질될 수 있다. 

둘째, 정책이 ‘모든 청년’보다 ‘도시에 도움이 되는 청년’을 우선할 가능성도 있다. 청년 친화 도시 담론에서는 창업, 디지털 기술, 인재 유치와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도시 발전을 위해 필요한 방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학력 청년, 기술형 청년, 창업형 청년을 우선하여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로 인해, 취업 준비생, 저소득 청년, 비정규직 청년, 지방 출신 청년은 정책의 주변부에 놓일 위험이 있다.

또한 도시 갱신이 오히려 청년을 밀어낼 수도 있다. 도시 공간이 개선되고 상업 시설과 문화 공간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임대료가 상승하면 평범한 청년은 오히려 도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청년을 위한 공간은 늘어났지만, 정작 청년이 그 공간에 살 수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청년 친화라고 보기 어렵다.

청년을 부르는 도시에서, 청년이 남는 도시로

청년 친화 도시는 청년을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주체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정책이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청년을 도시 이미지와 인재 경쟁의 자원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고학력 창업 청년뿐 아니라 취업 준비생, 저소득 청년, 비정규직 청년 등 다양한 청년이 도시 안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청년 친화 도시의 성패는 청년을 얼마나 많이 불러들이는가에만 달려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청년이 그 도시에서 실제로 머물수 있는가,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청년을 부르는 도시를 넘어, 청년이 남을 수 있는 도시가 될 때 청년 친화 도시는 비로소 이름에 걸맞은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학생기자 김시윤(저장대 정치행정학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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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올해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3조원 넘어… 여름 성수기 흥행 기대감]]> 2026-05-28T08:04:59+09:00
올해 중국 영화시장 매출이 152억 위안(약 3조39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대형 흥행작 부재와 콘텐츠 양극화가 시장 침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여름 성수기(暑期档)가 반등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영화 통계 플랫폼 덩타전문판(灯塔专业版)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올해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는 152억 위안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흥행 1위는 44억2000만 위안을 기록한 영화 ‘비치인생3(飞驰人生3)’가 차지했다. 이어 ‘표인: 풍기대막(镖人:风起大漠)’, ‘경칩무성(惊蛰无声)’, ‘곰출몰: 해마다 곰과 함께(熊出没·年年有熊)’, ‘할머니에게 보내는 러브레터(给阿嬷的情书)’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저예산 영화인 ‘할머니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는 현재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종 매출이 17억 위안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체 시장 분위기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너자2(哪吒之魔童闹海)’와 같은 초대형 흥행작이 등장하지 못하면서 박스오피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연중 최대 성수기인 춘제(설) 연휴 시장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흥행 양극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부 상위권 영화에만 관객이 집중되면서 중간 규모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했고, 10억~30억 위안대 흥행작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다.

시장 부진은 영화업계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중국 주요 영화·극장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일부 기업은 자금난으로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업계 역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 증권사 궈신증권(国信证券)에 따르면 중국 상위 10개 극장 투자사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8.1%에서 올해 30.3%까지 상승했다. 중소 영화관들의 폐업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하이 하지량스컨설팅(夏至良时咨询管理)의 양화이위(杨怀玉) 선임연구원은 “대형 지식재산권(IP) 기반 영화와 특수효과 블록버스터 부족이 핵심 병목 현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영화업계는 AI 기술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보나필름그룹(Bona Film Group)은 최근 AI 영화 제작 플랫폼 ‘보카 영화 클라우드 스튜디오’를 공개했으며, AI 기반 극장용 영화 ‘삼성퇴: 미래의 과거(三星堆:未来启示录)’는 상영 허가를 받았다.

또 화처필름영화(华策影视)는 약 5억 위안을 투자해 AIGC 연구소를 설립하고 AI 연산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섰다. 올해 1분기 관련 매출은 약 70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아이치이(爱奇艺)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궁위(龚宇)는 “이르면 올해 여름, 늦어도 가을·겨울에는 완전 AI 생성 상업영화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만으로 영화산업 위기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양화이위 연구원은 “AI는 제작비 절감과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현재 영화시장의 핵심 문제는 콘텐츠 획일화와 관객과의 감정적 단절”이라며 “결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다음 달 시작되는 여름 영화 성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열린 중국 전국 영화 발표회에서는 160편이 넘는 신작이 공개됐다. 역사 전쟁영화 ‘펑후 해전(澎湖海战)’, 중국 유명 코미디 감독 자링(贾玲)의 신작 ‘전념화개(转念花开)’, 애니메이션 ‘대성굴기(大圣崛起)’ 등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스파이더맨(蜘蛛侠) 시리즈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 할리우드 작품들도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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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카드뉴스] 같은 감사 다른 방식, 한국과 중국 스승의 날]]> 2026-05-15T07:30:0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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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반려동물과 소통?”… 중국 스타트업, AI 펫 번역기 출시 화제]]> 2026-05-25T12:58:03+09:00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반려동물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사람의 언어로 해석해준다고 주장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중관촌재선(中关村在线)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항저우에 본사를 둔 항저우멍샤오이테크놀로지(杭州萌小译科技有限公司)는 최근 ‘멍샤오이(Pettichat, 萌小译)’라는 이름의 AI 반려동물 언어 인식 장치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고양이와 개의 울음소리, 몸짓, 행동 패턴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변환해준다고 설명했다. 업체가 밝힌 인식 정확도는 95%다.

현재 시장에는 반려동물 번역을 표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대부분 단순 재미 요소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다. 반면 멍샤오이는 동물행동학과 음향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AI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초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 24일 기준 주문량이 1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가격은 799위안(약 17만원)이다.

핵심 기술에는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의 대규모 언어모델 ‘큐웬(Qwen)’이 활용됐다. 개발팀은 방대한 동물 음성 샘플과 함께 반려동물의 움직임, 자세 변화, 얼굴 미세 표정, 행동 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해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기는 목걸이 형태의 경량 하드웨어로 제작됐다. 반려동물이 착용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소리와 행동 신호를 감지한 뒤, AI가 감정 상태와 의사 표현, 생리적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다만 기술 신뢰성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업체가 제시한 ‘95% 정확도’ 수치와 관련해 아직 공개된 제3자 실험 결과나 비교 테스트, 학술 검증 자료는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제 성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의 관심은 높은 분위기다. 해당 프로젝트는 최근 약 1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는 AI 기반 인간·반려동물 소통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투자 유치 자체가 기술 완성도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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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AI 수요 폭발에 레노버 1분기 매출 27% 급증… 주가 역대 최고가]]> 2026-05-27T08:01:20+09:00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레노버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차이신(财新)은 레노버 그룹이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해당 분기 매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27% 급증한 216억 달러(32조 7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내놓은 전망치 187억 달러(28조 33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사상 최고치다.

같은 기간 비홍콩회계기준(Non-HKFRS) 기준 귀속 순이익은 5억 5900만 달러(8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어서는 실적으로 22일 레노버 그룹 주가는 개장 직후 빠르게 상승해 전 거래일 대비 19.77% 오른 15.75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노무라 증권은 “레노버 서버 수요는 무시하기에는 너무 강하다(Too good to ignore)”고 분석하며 AI 추론과 에이전트 응용의 폭발적인 성장은 PC 사업 둔화 우려를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2026~2027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9%에서 45%까지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레노버의 AI 관련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급증하며 그룹 전체 매출액의 38% 비중을 차지했다. 양위안칭(杨元庆) 레노버 그룹 회장은 앞서 “이제 막 시작된 새 회계연도 중 AI PC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로 서버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의 1분기 매출도 56억 달러(8조 4530억원)로 전년 대비 37%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샤오밍(郑孝明)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호실적은 21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와 5800개를 웃도는 AI 고객사의 프로젝트 덕분”이라며 “레노버의 연간 서버 생산 능력은 7만 개 랙 이상에 달하지만, 현재 시장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중동, 인도, 유럽 시장 주문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매출에서 70% 비중을 차지하는 PC, 태블릿 PC, 스마트폰, 기타 스마트 기기 사업(IDG)도 지난 1분기 매출 146억 달러(22조 400억원)로 전년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PC와 스마트 기기 부문 매출 증가율은 26%로 5년 만에 가장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모토로라 스마트폰 출하량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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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중국 무비자 효과 톡톡”… 상하이 크루즈항, 한국인 입국객 역대 최다]]> 2026-05-25T10:30:29+09:00
중국이 한국인 일반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무비자 정책 효과가 크루즈 관광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수운망(中国水运网)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가 27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1년 만에 상하이우송커우 국제크루즈 터미널(上海吴淞口国际邮轮港)에 입항했다. 이 가운데 약 98%가 한국인 관광객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 대상 한시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단일 항차 기준 최대 입국 규모라고 현지 당국은 설명했다.

상하이 출입국 당국은 대규모 외국인 승객이 한꺼번에 입국하는 점을 고려해 사전 대응에 나섰다. 특히 통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선상 심사 방식을 도입했다. 선박이 항구에 도착하기 전 바다 위에서 미리 입국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승객들은 입항 후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치고 곧바로 하선할 수 있다.

실제로 2000명이 넘는 외국인 승객들이 입항 직후 빠르게 통과하면서 현장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효율적이고 편리한 통관 경험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크루즈 입항은 중국 관광의 날 행사와도 연계해 다양한 문화 환영 행사로 이어졌다. 상하이 바오산빈장(宝山滨江)에서는 용춤과 사자춤 공연이 펼쳐졌고, 전통 마술 공연과 서예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현지 서예가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복(福)’ 글자를 직접 써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행사장에는 중국 전통 공예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문화 장터도 마련됐다. 송나라 양식 비단 장식품과 전통 향낭 등 수공예품 체험 부스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중국 전통문화 축제에 들어온 느낌이었다”며 “이색적이고 인상적인 환영 방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례가 무비자 정책과 간소화된 출입국 절차가 결합되면서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상하이와 바오산 지역 관광 소비 확대는 물론, 크루즈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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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짝퉁 논란 한국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 중국 시장 재도전!]]> 2026-05-27T08:06:55+09:00
한국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가 중국 시장 철수 반년 만에 직영 체제로 현지 시장에 복귀한다. 과거 대리 운영 과정에서 불거졌던 브랜드 관리 문제와 짝퉁 확산 등을 극복하고, 보다 안정적인 방식으로 중국 사업을 재정비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북경상보(北京商报)에 따르면, 마르디 메크르디는 최근 중국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작별이 아닌 새로운 출발(Mardi Mercredi中国,不告别,再出发)”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내고 오는 6월 중국 시장 재진출 계획을 밝혔다. 브랜드 측은 “그동안 제품과 서비스 체계를 전면적으로 정비했다”며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복귀의 가장 큰 변화는 운영 방식이다. 기존에는 현지 대리회사를 통한 간접 운영 구조였지만, 앞으로는 브랜드 본사가 직접 중국 사업을 관리한다. 실제로 올해 4월 설립된 ‘마디메이크(상하이) 패션유한공사’는 마르디 메크르디 상표권 보유사인 한국 기업 피스피스스튜디오가 100% 출자한 외자법인으로 확인됐다.

2018년 디자이너 부부 박화목·이수현이 설립한 마르디 메크르디는 프렌치 감성의 미니멀 스타일을 앞세워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데이지 꽃무늬 맨투맨과 닥스훈트 그래픽 티셔츠 등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중국에는 2022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출했다. 이후 샤오훙슈(小红书) 등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기반으로 급성장했으며, 2023년 상하이 강후이헝롱광장(港汇恒隆广场)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전성기에는 중국 25개 도시에서 28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급속한 성장 뒤에는 부작용도 따랐다. 중국 시장에서 유사 상표와 모조품이 범람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마르디(MARDI 玛尔蒂)’ 등 이름과 디자인이 유사한 브랜드들이 등장했고, 데이지·강아지·오렌지 같은 그래픽 요소가 공공 디자인에 가깝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마르디 메크르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매장을 순차적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온라인몰 운영도 중단됐으며, 올해 4월에는 타오바오와 더우인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폐쇄하면서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진출이 단순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 시장에서는 기존 한류 열풍이 다소 약해진 대신, 운영 방식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한 신세대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 이미스(emis), 레스트앤레크레이션(Rest & Recreation),  아더에러(ADERERROR) 등 다수의 한국 브랜드들이 최근 중국 주요 도시에 잇달아 매장을 열고 있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는 중국 현지에 100개 이상 매장을 낼 계획을 밝히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상태다.

중국 요커연구원(要客研究院)의 저우팅(周婷) 원장은 “직영 체제는 브랜드가 시장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가격 정책과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운영 비용 증가와 현지화 조직 구축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마르디 메크르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일부 히트 상품에 의존하기보다 제품 경쟁력과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온라인·오프라인을 연계한 디지털 운영 체계 구축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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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5월 부모님께 감사를 전하는 한국과 중국의 풍경]]> 2026-05-08T05:05:17+09:00
5월 8일, 학생들의 하루는 조금 달라진다. 학교 복도 끝에서 누군가 종이 카네이션을 조심스럽게 접고 있으며, 또 누군가는 교실 한쪽에서 편지 봉투에 무언가를 몰래 넣고 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들이 괜히 머뭇거리게 되고, “고마워요”라는 한마디를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것은 바로 한국 어버이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5월 8일, 한국에서는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든다.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감사 편지를 쓰고,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이어진다. 평소에는 쑥스러워 잘 하지 못했던 말들이 이 날만큼은 조금 더 쉽게 나오며 감사의 말 한마디가 유독 중요하게 느껴지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한국의 분위기는 ‘따로’보다는 ‘함께하는 것’에 가깝다. 한국의 어버이날은 부모를 따로 나누지 않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함께 ‘부모님’으로 부르며 한 날에 감사를 전한다. 그래서 이 날은 화려한 행사보다는 조용하더라도 가족과 함께하며 지나가는 시간 자체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중국의 5월 풍경은 조금 다른 방식이다. 부모를 하나로 묶기보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각각 다른 날로 나누어 기념하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기리는 중국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주 일요일 전후로, 아버지를 위한 중국 아버지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에 따로 이어진다. 

5월 중순쯤이면 먼저 어머니를 위한 날이 찾아온다. 중국 어머니날이 되면 거리에서는 꽃을 든 사람들이 눈에 띄고, 가족끼리 식사 약속이 잡히기도 한다. 다만 그 방식은 크고 화려하기보다는 조용하고 일상적인 편이다. 연락 하나, 식사 한 끼처럼 부담 없이 부드러운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 달 뒤, 6월이 되면 중국 아버지날이 이어진다. 어머니날과 달리 이 날은 더 조용하다. 특별한 행사 없이 지나가기도 하고, 감사 연락이나 가족 식사 정도로 의미를 전하는 경우가 많다. 큰 행사 없이 누군가에게는 그냥 “평범한 일요일”처럼 지나가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히 “고맙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결국 한국과 중국의 부모님께 감사를 전하는 방식은 다르다. 한국은 한 날에 마음을 모으고, 중국은 날을 나눠 차분하게 전한다. 하지만 그 차이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평소에는 쉽게 말하기 어려웠던 마음이, 그날만큼은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카네이션 한 송이든, 꽃 한 다발이든, 혹은 짧은 연락 한 마디이든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평소에는 쉽게 하지 못한 말 하나, 그걸 건네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학생기자 정예림(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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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중국 Z세대는 영화를 어디서 고르나]]> 2026-05-23T03:12:21+09:00
숏폼·후기·팬덤 플랫폼의 시대… SNS 화제성과 실제 관람 사이의 간극
 
[이미지= 중국 주요 SNS 및 콘텐츠 플랫폼 로고(출처: 구글)]

2026년 춘절 영화 시장이 예상 밖의 성적을 기록했다. ‘국가전영국(国家电影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춘절 9일간 누적 흥행 수익은 전년 대비 약 39.5% 급락했다. 역대 최다 상영 횟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는 크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그 원인 중 하나로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략의 구조적 한계를 지목하고 있다. SNS에서 아무리 화제를 모아도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는 현실의 이면에는 플랫폼마다 각기 다른 전파 방식과 수용자 행동 패턴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주요 소셜미디어인 도우인(抖音)·웨이보(微博)·샤오홍슈(小红书)가 영화 관람 결정 과정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중국 영화 마케팅의 새로운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도우인: 숏폼이 만드는 화제와 그 한계

도우인은 중국 최대 숏폼 동영상 플랫폼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 7억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알고리즘 기반 추천 구조 덕분에 팔로워가 없어도 콘텐츠 품질만으로 수백만 뷰가 가능하다. 올해 춘절에서 ‘비치인생3(飞驰人生3)’ 제작진이 전개한 '비치인생 챌린지' 캠페인은 수천만 사용자를 끌어들이며 폭발적인 참여를 끌어냈고, 영화는 개봉 첫날 흥행 수익 5억 위안을 돌파하며 춘절 1위를 기록했다. ‘한한(韩寒)’ 감독의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도우인 챌린지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작동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사진= 영화 ‘경칩무성(惊蛰无声)’ 도우인 홍보 영상 캡처(출처: 도우인)]

그러나 도우인 마케팅이 항상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춘절 기간 영화 관련 전체 소셜미디어 콘텐츠 노출량은 2,109만 건을 돌파했지만, 이러한 화제는 오프라인 관람 열기로 완전히 전환되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의 ‘경칩무성(惊蛰无声)’ 이다. 본 영화는 도우인에서 관련 ‘해시태그’의 누적 조회수가 약 50.89억 회에 달했지만, 실제 흥행 수익은 8억 6,700만 위안으로, 1위였던 ‘비치인생3(飞驰人生3)’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도우인의 확산 구조가 콘텐츠의 인지도 및 노출 확대에는 효과적이지만, 이러한 관심이 실제 영화 관람으로 전환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숏폼 플랫폼에서의 높은 조회수와 화제성은 실제 흥행 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며, 이는 이용자의 소비 맥락이 오락적 소비에 머무르는 경향과 관련된다.

검색보다 공감, 샤오홍슈의 영향력
 
샤오홍슈는 중국판 인스타그램·핀터레스트로 불리며, 월간 활성 사용자 3억 5,000만 명을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실사용자들의 진솔한 후기가 중심이 되는 구조 덕분에 매달 약 2억 명이 샤오홍슈를 통해 구매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며, 하루에만 6억 건 이상의 검색이 이루어진다. 

영화 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샤오홍슈는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영화 마케팅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샤오홍슈가 춘절 같은 초대형 극장가와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샤오홍슈는 한 편의 글이 오랜 시간 서서히 퍼지며 신뢰를 쌓는 '롱테일' 구조를 띤다. 이러한 특성은 즉각적인 관람 수요를 집중적으로 유도해야 하는 상업 영화 시장보다는, 뷰티·패션·생활용품 등 사용 경험 기반의 소비재 영역에서 구매 의사결정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사용자들은 영화를 '보기 전' 정보를 탐색하기보다 ‘관람 후’ 감상을 공유하는 경향이 강해, 실제 관람을 유도하는 선구매 효과보다는 관람 후 입소문 확산에 더 적합한 구조다. 여기에 1·2선 도시 20~30대 여성에 집중된 사용자층은 특정 장르에는 강점이 되지만 전 연령·전 성별을 아우르는 춘절 대작에는 한계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진= 샤오홍슈(小红书) 메인 피드 화면(출처: 구글)]

웨이보: ‘화제성’은 여전하지만… 관람 영향력은 감소

웨이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공개형 소셜 네트워크로, 실시간 이슈 토론과 연예인 팬덤 문화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춘절 영화 마케팅에서 웨이보는 공식 발표와 대규모 캠페인의 주요 창구로 기능했다. 중국 시장 조사 기관인 ‘데이터스토리(数说故事, 2026)’의 보고서에 따르면 2월 9일 공식 상영작 발표회 및 사전 판매 개시 시점에 웨이보가 소셜미디어 화제 형성의 중심 역할을 하며 전체 플랫폼 중 가장 활발한 논의와 반응을 끌어냈다. 

그러나 웨이보의 영향력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중국 영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마오옌 프로(猫眼专业版)’에 따르면 올해 춘절 영화 개봉 후 6일간 웨이보 내 관련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또한 팬덤 층을 대상으로 한 영화 홍보에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스타 게시물이나 홍보 영상을 접하는 행위가 실제 관람 결정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랫폼 시대, 영화 마케팅의 새로운 흐름

세 플랫폼의 정보 전파 구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도우인은 알고리즘 추천 기반으로 콘텐츠 확산에 특화돼 있고, 샤오홍슈는 검색과 신뢰 기반의 구매 결정에 강하며, 웨이보는 공개 네트워크 기반의 화제 형성에 중점을 둔다. 업계 전문가들은 도우인에서 콘텐츠를 발견하고, 샤오홍슈에서 후기를 확인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흐름이 중국 소비자의 일반적인 행동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춘절은 이 흐름이 영화 시장에서 온전히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역대 최다 상영 횟수에도 흥행 수익이 최근 6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SNS 노출량과 실제 관람 결정 사이의 간극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올해는 경쟁작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관객 선택이 분산됐고, 숏폼 드라마(微短剧) 플랫폼이 춘절 기간 앱스토어 오락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영화 외 콘텐츠와의 경쟁도 심화했다.

베이징사범대학교 천강(陈刚) 교수는 "영화 종사자들이 단기 흥행에만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층을 세분화해 각각에 맞는 마케팅과 배급 전략을 펼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중국 Z세대가 영화를 '어디서 고르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이제 단 하나의 플랫폼이 아닌, 플랫폼들 사이의 구조 속에 있다. 도우인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샤오홍슈에서 신뢰를 형성하며, 웨이보로 화제를 확산시키는 연계적 흐름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별 플랫폼의 영향력만으로는 더 이상 영화의 흥행을 결정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결국 영화 마케팅은 플랫폼 단위 전략이 아닌 다층적 플랫폼 결합 전략으로 재편되고 있다.

학생기자 박지원(저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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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中 5월은 청년의 달... 청년절, 대학생 심리건강의 날 등]]> 2026-05-23T06:17:56+09:00
5월은 흔히 ‘가정의 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청년에게도 중요한 달이다. 5월에는 중국과 한국 모두 청년 관련 기념일들이 자리하고 있다. 5월의 주요 기념일로는 중국의 청년절과 전국 대학생 심리 건강의 날, 그리고 한국의 성년의 날 등이 있다.

5월은 계절의 흐름 속에서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있다.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상징하는 이 시기는 청년들이 사회적 주체로 성장해 가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서로 다른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세 기념일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청년의 성장을 이야기하지만, 이어 보면 하나의 성장 서사를 이룬다.

중국 청년절(五四青年节)
 
[사진=청년절을 맞아 달리기 대회를 하는 대학생들(출처: 소후닷컴)]

중국의 청년절은 5월 4일로, 1919년에 일어난 5·4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베이징의 학생들은 외세의 영향력 확대와 정부의 무능함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고, 이 운동은 곧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는 단순한 시위를 넘어 중국 사회 전반에 걸친 사상적 변화와 개혁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특히 ‘청년’이 역사의 중심에 등장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청년절은 청년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이 시기를 전후해 ‘우수 청년’ 표창, 창업 경진대회, 사회 참여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청년 창업 지원금이나 인턴십 프로그램을 연계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실제 사회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청년절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동시에, 현재의 청년들에게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날이다. 즉, 이는 청년이 이미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임을 보여준다.

중국 대학생 심리 건강의 날(全国大学生心理健康日)

 
[사진=대학생 심리 건강의 날을 맞아 열린 마켓 행사(출처:dxs.moe.gov.cn)]

청년절 외에도 5월 25일에 전국 대학생 심리 건강의 날이 있다. ‘5.25(발음:wǔ èr wǔ)’가 ‘我爱我(나를 사랑하자)’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만들어진 기념일로,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과 자기 이해를 강조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교육부를 중심으로 확산된 캠페인성 기념일로, 정부가 만든 공식 국가 공휴일은 아니지만, 특히 경쟁과 진로 불안, 대인관계 문제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청년들에게 심리적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날을 중심으로 중국 각 대학에서는 심리 상담 주간을 운영하거나, 스트레스 관리 워크숍, 또래 상담 프로그램, 정신 건강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일부 대학은 무료 심리검사나 1:1 상담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더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기념일을 통해 ‘건강한 청년’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성취와 결과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정서적 안정과 자기 이해 역시 중요한 성장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성년의 날
 

[사진=성년의 날을 맞아 진행된 전통 성년식(출처:연합뉴스)]

한국에는 성년의 날이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기념된다. 2026년은 5월 18일이다. 이날은 만 19세가 된 청년들이 법적으로 완전한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날이다.

앞선 두 기념일이 참여와 자기 이해에 초점을 맞췄다면, 성년의 날은 권리와 책임이 동시에 부여되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넘어서 투표권 행사, 법적 책임, 경제적 자립 등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됨을 의미한다.

성년의 날은 전통적으로 ‘관례(冠禮)’와 ‘계례(笄禮)’에서 유래했다. 이는 조선 시대 당시 유교 문화 속에서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중요한 통과의례였다. 오늘날에는 보통 전통 의례 대신 간소화된 방식으로 성년의 날을 기념한다. 부모나 주변 사람이 꽃(장미), 향수 등을 전하는 풍습을 볼 수 있다. 각각 사랑, 책임, 성숙을 상징하며, 성인이 된 청년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일부 지역이나 학교에서는 만 19세가 된 청년들이 한복을 입고 전통 관례·계례를 재현하는 행사를 전통적으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성년의 날이 갖는 핵심은 이벤트의 형식보다 그 의미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한 기념일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책임과 권리를 동시에 지니게 되었음을 상징하는 날이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넘어, 청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정책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청년 주거 지원, 취업 연계 프로그램, 창업 지원 정책, 청년 수당 등은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의 달 5월

이 3가지 기념일을 하나로 엮어 보면, 5월은 청년의 성장 단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달이다. 사회에 참여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균형을 찾고, 마침내 책임 있는 시민으로 자리 잡는 과정, 이렇게 세 단계는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학생기자 이채원(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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